M&A로 덩치 키운 사조그룹, 이번엔 美 전분·전분당 소재 기업도 품었다

입력
2023.11.13 17:30
전분·전분당 소재 기업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
"연 매출 5조 원 달성할 것"
"기능성 식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개발"


사조그룹이 전분·전분당을 비롯한 고부가 소재 전문 기업 '인그리디언코리아'를 전격 인수했다.

13일 사조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10일 미국 시카고 현지 인그리디언 본사에서 한국 법인 '인그리디언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인그리디언은 1906년 미국 뉴저지에서 설립된 회사로 천연원료인 옥수수, 감자 등을 사용해 전분과 당, 또는 차별화된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인그리디언코리아는 1979년 국내 최초 전분 공장을 설립한 동양식품을 모태로 한다. 회사는 1999년 두산에 인수된 후 2005년 지분 전량이 콘프로덕츠사(현 인그리디언)에 팔리면서 미국 기업이 됐다. 그러나 이번 사조그룹의 인수 계약으로 회사는 다시 100% 국내 자본으로 운영하게 됐다.

사조그룹은 이번 인수를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식용유, 장류, 밀가루 등 기존 식품사업의 소재 부문에 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주지홍 사조그룹 부회장은 "기능성 식품, 푸드테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연 매출 5조 원이 넘는 그룹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사조그룹은 2004년 신동방(현 사조해표)을 시작으로 대림수산(현 사조대림), 오양수산(현 사조오양), 삼아벤처, 남부햄, 축산기업 화인코리아(현 사조원), 동아원(현 사조동아원)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2019년 사조해표와 사조대림을 합병하고 체질 개선에 성공해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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