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 백신 접종 완료... '선별 살처분'으로 전환

입력
2023.11.13 15:00
럼피스킨 확산세 누그러져
2주간 전국 소 이동 제한

앞으로 럼피스킨이 발생한 농장은 럼피스킨에 걸린 소만 살처분하면 된다. 백신 접종 완료를 기점으로 농장에서 키우는 모든 소를 살처분하던 기존 방식을 ‘선별적 살처분’으로 완화했다.

럼피스킨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럼피스킨 방역 대응 체계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럼피스킨 확산세가 크게 누그러지고, 백신 접종도 완료(10일)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럼피스킨 많이 발병한 시·군이나 최근 14일 이내 확진 사례가 나온 곳은 기존 살처분 방식이 그대로 유지된다. 충남 서산·당진, 전북 고창, 충북 충주 등 4개 시·군이 대상이다.

럼피스킨 확산세는 누그러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충남 서산에서 처음 발병한 후 확진 건수는 1주 차 47건→2주 차 28건→3주 차 12건→4주 차 4건으로 크게 줄고 있다. 중수본은 기온 하락으로 럼피스킨을 옮기는 모기‧파리 등 매개 곤충의 활동성이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선별적 살처분으로 전환하지만, 백신 항체가 생성되는 기간(3주)을 감안해 차단 방역은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럼피스킨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오후 3시부터 26일까지 전국 사육농장의 소 반출·입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 도축장으로 가는 소의 이동에 대해서만 방역 수칙 준수와 소독 등을 조건으로 제한적 허용된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선별적 살처분으로 전환하면 종전보다 강화한 차단 방역이 필요한 만큼 농장과 지방자치단체는 더욱 세심하게 방역 관리를 해야 한다”며 “농가는 소독·방제 등 농장 차단 방역과 소 반출·입 제한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각 지자체는 농장에 대한 꼼꼼한 방역 관리와 예찰·검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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