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특정업체와 수의계약 반복 등 산하기관 방만 경영 질책

입력
2023.11.13 14:50
도 산하 출자출연기관 행정사무감사 진행
"해외수출상담회, MOU 후 실제 계약 없어"
"경북체육회 소유 양궁장, 대구시 무상사용"
"한복진흥원 근태 및 지출자료 부실 감사의뢰"


경북도 산하 출자출연기관들이 방만한 위탁사업 수행과 입찰 및 수의계약 특혜의혹 등 책임감 없는 기관 운영이 매년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경북도의회는 7~13일 이어진 행정사무감사에서 도 산하 기관들의 방만 경영을 지적하고 재발방지 및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선희(청도) 의원은 "공공기관이 경영공시를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함에도 국외출장내역, 업무추진비, 특허실적, 입찰공고, 수의계약 등이 홈페이지에 제대로 게재되지 않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이형식(예천) 의원은 "수의계약 대부분이 예산편성액 대비 집행액이 거의 동일하다"며 "통상의 경우처럼 예산편성액 대비 95%를 집행하는 내부 규정을 제정하고 견적비교 등 실제 집행액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박성만(영주) 의원은 "경북테크노파크의 이사회 및 운영위원회가 특정지역에 편중된 위원으로 구성됐다"며 "전문성 관심도를 갖춘 위원이 구성될 수 있도록 하고, 도 경제산업국 산하 기관 간 연계회의를 활성화 해 기관 간 기능의 중복성을 해결하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이우청(김천) 의원은 "일선 소방서가 물품구입시 대부분 조달계약을 통해 구매하고 있으나 일부는 특정업체를 통해 구매한다"며 "관행적으로 추진해 온 물품구입 방식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허복(구미) 의원은 "소방서 물품구매시 규정과 절차에 따라 특정업체에 물품구매가 집중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적했다.

박창욱(봉화) 의원은 "축산기술연구소가 소백산쑥돈 등 고품질 브랜드육의 개발, 활용에 대한 다양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계획 대비 뚜렷한 성과가 없고 해당 브랜드육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철저한 후속 관리를 주문했다.

박규탁(비례) 의원은 "대구시에 위치한 경북체육회 소유 토지의 궁도장과 양궁장을 대구시에서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고, 승마장 운영 또한 특정인이 관리하는 등 특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매각을 검토하거나 제대로 관리할 확실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질타했다. 문화관광공사 감사에서는 "수의계약이 매년 반복적으로 특정업체와 이루어지고, 지난해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명칭만 바꾸어 다시 사업을 계약한 의혹이 있다"며 공정한 계약을 촉구했다.

최태림(의성) 의원은 "포항의료원과 김천의료원이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았으며, 환자만족도 또한 전국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며 "직원들의 친절교육 및 의료서비스 향상으로 도민들의 신뢰받는 의료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병근(김천) 의원은 경제진흥원 감사에서 "최근 3년간 시군 해외수출상담회 실적을 보면 MOU(양해각서) 체결만 하고 실제 계약이 없는 등 실적이 저조하다"며 "현지 특성에 맞는 국내업체 선정 및 일정, 사후관리 등 경제진흥원 설립취지에 맞게 강소기업을 발굴해 수출확대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규탁(비례) 의원은 "한국한복진흥원 원장의 잦은 출장에 비해 내세울 만한 실적이 없고, 횟수만 많은 출장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숙(비례) 의원 또한 원장의 근태단말기 미사용과 원장 본인만을 위한 잦은 출장을 지적하고 한복진흥원의 날조된 것으로 보이는 지출서류 등과 회계서류의 관리와 작성의 부실함을 질책했다.

김대일(안동)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은 "한국한복진흥원의 근태 등과 관련된 규정위반에 대해서는 사실여부를 파악해 감사를 의뢰하라"고 지시했다.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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