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부정적' 하향, 그게 왜 중요한 거야?

입력
2023.11.13 14:31
미국 채권금리 상승하면
한국 예대금리에도 영향
미 물가, 미중 회담도 주목

'공매도 금지'에서 '금리'로 시장의 시선이 이동하고 있다. 이번 한 주(13~17일)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칠 '미국발(發) 대형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포문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열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것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 적자가 막대한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채무 능력을 유의미하게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3%(1조7,000억 달러)가 빚인데, 이를 해결해야 할 정치권은 양분돼 해결이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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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무디스 발표로 시장금리가 당분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정부의 빚 갚을 능력(건전성)이 약화했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 가격이 약세(금리 상승)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금리는 우리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9월 국내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를 뚫었던 배경 중 하나가 '미국 장기(10년 이상) 국채금리 상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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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적자를 해결할 열쇠인 내년도 예산안은 17일까지 도출돼야 한다. 양당 합의가 불발되면 미국 정부 기능 일부 폐쇄(셧다운)가 진행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경우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이 진행될 수 있어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4일 발표하는 10월 미국 물가 통계도 금리 경계감을 더하는 요소다. 시장은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이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보는데, "완고한 근원물가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불안감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블룸버그 통신)"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은 15일 미중 정상회담도 주시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담 이후 중국의 미국채 매도세가 진정되는 것만으로도 채권시장 투자심리는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공매도 금지 파급 효과를 계속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들이 극심한 수급 불안으로 공매도 금지 시행 이전 주가로 회귀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여진이 이어지며 여타 주요국 증시에 비해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이날 오후 2시 기준 일본, 중국, 홍콩 증시는 약보합에 그친 데 비해 코스닥은 1.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