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 1회마다 민간인 10.1명씩 사망…2년 전엔 1.7명

입력
2023.11.11 13:37
영국 민간 연구단체 분석 결과 발표
2014년 2.5명 2021년 1.7명서 크게 증가
"전 세계 평균 7.4명… 국제법 위반 소지"

지난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 1회 당 팔레스타인 민간인 평균 10.1명이 사망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과거 이스라엘 공습 때보다 최대 7배 늘었다. 민간인 피해가 커지며 국제법 위반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민간 연구단체 ‘무장 폭력에 맞선 행동(AOAV)’은 지난 7일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단체는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단행한 공습 횟수와 민간인 피해를 비교 분석했다. 지난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총 299회의 공습을 가했는데 그 중 276건에서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민간인 사망자는 2,798명, 부상자는 1,306명이었다. AOAV는 “영국 BBC방송이나 미국 CNN방송 등 언론 보도를 기반으로 민간인 피해 규모가 명확히 확인된 공습 사례만을 분석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과거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공습 1회 당 최대 2.5명의 사망자만 냈다. 2014년 7월 가자지구 분쟁 당시 328건의 공습 중 278건이 민간인 피해를 일으켰고, 총 1,992명이 사망했다. 2021년 분쟁 땐 공습 121건에 202명이 사망해 평균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적게는 4배에서 많게는 7배가량 피해 규모가 커진 것이다.

단체는 “올해 이스라엘 군사 전술이 강화돼 민간인 사망률이 훨씬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집계하고 있는 사망자 수가 과소평가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달 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1만1,07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하고 있다.

민간인 사상자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국제법 위반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단체에 따르면, 최근 10년(2013~2022년)간 전 세계 분쟁에서 공습 1회 당 사망자 평균은 7.4명이어서, 올해 이스라엘 공습 평균보다 적다. 다만 2016년 시리아 내전 당시 알레포 공습 땐 평균 22.9명이, 2017년 미국의 이라크 모술 공습으로는 평균 20.7명이 사망했다.

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