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카타르 정부가 9일(현지시간) 카타르에서 인질 석방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 중단 등을 위한 조건을 논의하는 ‘3자 회담’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도하에서 3자 회담이 개최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회담 참석자는 윌리엄 번스 CIA 국장과 데이비드 바르네아 모사드 정보국장,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다. 카타르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위한 중재 역할을 해왔다. 이 소식통은 “3자 회담의 장점은 실시간으로 한 테이블에서 논의의 진행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날 “협상에 따라 하마스는 최대 15명의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3일 동안 중단할 예정”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전투 중단을 통해 인도주의적 구호물자를 가자지구로 전달하고, 인질들이 풀려날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로이터 역시 “공습을 하루에서 이틀간 인도주의적으로 멈추는 대신 10~15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방안을 의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AFP통신도 하마스와 가까운 한 소식통이 “사흘간 인도적 교전 중단 조건으로 미국인 6명을 포함해 인질 12명을 풀어 주는 내용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하는 등 최근 인질 협상 관련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또 이번 3자 회담에서는 가자지구로의 연료 수입 허용에 대한 논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지난달 7일 기습 공격 이후 가자지구로 가는 연료 공급을 전면 차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