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6년 연속 도시가스 소매 요금 동결

입력
2023.11.09 14:49

광주광역시가 9일 도시가스 소매 요금을 동결했다.

이는 치솟는 물가에 겨울철 도시가스 요금 상승까지 겹치면 시민 부담이 커지고 지역 경제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도시가스회사의 당기순이익 대비 과도한 배당금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소매 요금을 동결하는 데 한몫했다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 도시가스 소매 요금은 2017년 1.7% 인상 이후 6년 연속 동결됐다.

도시가스 소비자 요금은 도매 요금(91%)과 소매 요금(9%)을 합산해 산정하는데, 이 중 원료비와 한국가스공사 공급 비용을 합한 도매 요금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승인한다. 반면 소매요금(소매 공급 비용)은 광주시가 매년 전문회계법인의 도시가스회사(해양에너지) 공급 비용에 대한 산정 검증 용역을 거쳐 승인한다.

광주시가 올해 소매 공급 비용 산정 용역을 실시한 결과, 최저 임금 인상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금리 상승으로 인한 투자 보수 증가 등으로 인해 11.7%의 공급 비용 인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광주시는 최근 물가 인상 흐름 속에서 고통받는 서민들의 부담을 덜고, 지역 산업체 경쟁력 회복을 위해 도시가스회사의 공급 비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해양에너지 측에 경영 효율화를 통한 원가 상승 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앞서 전국 17개 시·도 중 소매 공급 비용 산정 용역이 완료된 15개 시·도는 임금 인상, 소비자 물가 상승, 고금리 등 공급 비용 인상 요인을 반영해 도시가스 소매 요금을 인상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의 공공 요금으로 운영하는 해양에너지는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광주시민에 의해 성장하는 회사인 만큼 시민 생활에 어려움을 분담하고 지역경제 활력에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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