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왕벚나무 서울식물원 간다

입력
2023.11.09 14:33
조직배양한 150본 이달 중순 분양
식물원 자생왕벚나무원에 식재 예정

제주 왕벚나무가 서울식물원에 뿌리를 내린다.

제주도는 천연기념물 제159호 ‘제주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에서 왕벚나무 동아(겨울눈)를 채집해 한라생태숲에서 조직배양한 왕벚나무 150본을 이달 중순 서울시 산하 서울식물원에 분양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분양은 지난 2021년 서울식물원의 요청에 따라 한라생태숲에서 자체 증식한 왕벚나무 총 200본을 분양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21년 1차 분양을 통해 50본이 우선 분양됐으며, 현재까지 서울식물원에서 생육이 양호한 상태다. 왕벚나무 묘목은 생육상태가 대체적으로 양호한 묘목으로 선별했으며, 식재되는 장소는 서울식물원 내 가칭 자생왕벚나무원에 식재될 예정이다.

한라생태숲은 지난 2013년 왕벚나무 조직배양에 성공한 이후 자생 왕벚나무 배양묘 생산 및 육묘 체계를 구축해 연 2,000본의 배양묘를 생산하고 있다. 한라생태숲에서 증식된 왕벚나무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총 5,300여본이 도내 가로수 식재용과 유전자원 보전·연구용 등으로 행정시와 도내‧외 유관기관 등에 분양됐다.

양제윤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중요 향토자원인 제주 자생 왕벚나무의 묘목 생산 및 지속적인 보급을 통해 제주식물의 우수한 가치를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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