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단기간의 정전을 조건으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10여 명의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협상을 중재 중이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간 소식통은 “카타르가 미국과 협력해 중재 중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1,2일간 휴전하는 대가로 인질 10~15명을 석방하는 안이 유력”이라고 말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6일 인질 10여 명의 석방을 위해 사흘간 교전을 중단하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두 세력간 중재역할을 맡아온 카타르가 나선만큼,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낮지 않다. 카타르는 중동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미군 기지를 두고 있다. 또 카타르 수도 도하에 하마스의 사무실 및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주거 공간이 위치해 있는 등 미국·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와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
앞서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이집트를 중재해 개전 후 봉쇄됐던 이집트와 가자지구간 국경을 제한적으로 개방하거나 인질 4명의 석방을 이끌어내는 데도 기여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 국경지대를 기습해 약 1,400명을 살해하고, 약 240명을 인질로 붙잡아 가자지구에 억류했다. 사망자와 인질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 이후 하마스는 이스라엘 여성 2명과 미국인 모녀 2명 등 4명을 석방했고, 이스라엘군도 인질 1명을 구출했다.
이런 가운데 교전이 계속되며 민간인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가자 보건부는 8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241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달 7일 개전 이후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는 1만569명(어린이 4,324명)을 기록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은 전했다.
이날 새로 발생한 사망자 241명 중 49%는 철수 목적지였던 남부 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3일부터 가자 북부 주민들에게 “안전을 확보하고 싶으면 가자 남부로 철수하라”고 요구해 왔다. 북부 인구 110만 명 중 30만~40만 명만 남고 남부로 대피한 것으로 추측되며, 현재 가자 남부는 200만 명 이상의 인원이 몰린 ‘포화 상태’라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