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가자지구 '교전 중지' 지지… 하마스 제재할 것"

입력
2023.11.08 19:40
G7 외교장관, 7·8일 회의 후 공동성명
"하마스 테러 규탄… 인질 즉시 석방을"
"북한에 '러 무기 공여' 즉각 중지 요구"

주요 7개국(G7)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목적으로 교전을 일시 중지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동시에 하마스의 테러를 규탄하고, 자금을 모으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해선 대(對)러시아 무기 공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하마스 규탄... 가자지구엔 인도적 지원"

G7 외교장관들은 7, 8일 이틀 동안 도쿄에서 회의를 갖고, 8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우선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면서 강하게 규탄했다. 모든 인질을 전제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하고, 하마스에 대한 제재도 단행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국제법에 따라 자신과 국민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인정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란에 대해서도 “하마스에 대한 지원을 중지하고,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를 지원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동시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접근을 위해 교전을 일시 중지하고 인도적 회랑을 설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국제인도법을 비롯한 국제법의 준수도 요구했다. 국제인도법이란 무력분쟁 발생 시 민간인 보호 등 인도적 목적으로 무력 분쟁의 수단을 통제하기 위한 국제법 체계를 말한다. 가자지구의 장기적 해결책으로는 ‘두 국가 해결책’을 제시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공존하는 해법이 공정하고 지속적 평화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설명했다.


"G7, 전쟁 후 처음으로 일치된 메시지 정리"

G7은 우크라이나 정세와 관련해선 엄격한 대러시아 제재를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한다는 자세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여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행위”라면서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아울러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증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를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에 대해선 “솔직하게 대화하고 우려를 직접 표명하는 것이 중요하며, 글로벌 과제에 대해선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의장을 맡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장관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사안에 대해 G7이 처음으로 일치된 메시지를 문서 형태로 정리할 수 있었다”며 “의장국으로서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전쟁 초기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이스라엘 지지를 강조한 성명을 발표했으나, 중동에서 균형 외교를 표방해 온 일본은 동참하지 않은 바 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