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양쪽 눈 찢는 동작한 英 축구 팬, 3년간 직관 불가

입력
2023.11.08 14:43
벌금형과 사회봉사 처분
국제 축구 경기 기간에는 여권 반납해야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에게 양손으로 눈을 찢는 동작을 한 영국 축구 팬이 3년간 모든 축구 경기 관람 금지 처분을 받았다.

7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축구 팬 로버트 갈랜드는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를 한 혐의가 인정돼 영국 법원으로부터 벌금형과 사회봉사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해당 처벌이 약하다고 판단, 법원에 경기장 출입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고 추가로 요청했다. 이에 갈랜드는 앞으로 3년간 어떠한 축구 경기도 직접 관람할 수 없게 됐다. 국가대항전도 마찬가지며 월드컵과 같은 국제 축구 경기 기간에는 여권을 반납해야 한다.

갈랜드는 지난 5월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크리스털 팰리스의 경기에서 교체돼 벤치로 향하는 손흥민을 향해 양손으로 눈을 찢는 행위를 했다. 이는 동양인에 대한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동이다.

해당 장면은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해 인종차별적 행위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경찰과 상대 팀인 크리스털 팰리스와 협력해 해당 행위를 저지른 사람이 누구였는지 식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크리스털 팰리스 역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관람객에 대한 비디오가 온라인에 유포된 것을 알고 있다”며 “경찰에 증거를 넘겼다. 우리는 그러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해 당시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관람객이 갈랜드임을 확인했다.

갈랜드에 대한 추가 처벌을 요청한 검찰은 “인종차별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에게 그들이 사랑하는 스포츠를 즐길 수 없도록 요청할 것”이라며 “이번 시즌에 인종차별을 한다면 유로 2024 경기를 관람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기간 해외여행이 금지될 위험이 있어 여름휴가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건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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