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국방장관이 다음 주 3자 회담 개최를 조율하고 있다. 사상 첫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 회담과 함께 한미안보협의회의(SCM), 한미군사위원회(MCM) 등이 잇따라 열리면서 군사외교 발걸음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8일 군당국에 따르면, 한미일 국방당국은 오는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5차 SCM을 앞두고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장관 간 회담을 검토 중이다.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점증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의 공조대응 방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만나는 13일 SCM에서는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방안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12일에는 김승겸 합동참모의장과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이 서울에서 만나 MCM을 열며 한반도와 역내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연합방위태세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14일에는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 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 등 17개국 장관급 대표단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유사시 재참전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편, 한미일 국방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체계를 연내 가동할 계획이다. 3국은 그동안 이 체계의 시험평가 등을 진행해 왔으며, 이르면 이달 내 구축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장관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올 연말이면 실시간 경보정보 공유가 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