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에 추가 투자하며 이차전지 핵심 광물인 니켈 자립도 강화에 나섰다.
에코프로는 GEM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모로왈리 산업단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니켈 제련소 QMB에 대한 2기 투자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지난주 현지를 방문해 허개화 GEM 회장과 만나 이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에코프로에 따르면 QMB는 니켈 금속 기준 연 3만 톤(t) 규모의 니켈중간재(MHP)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2기 확장으로 생산 용량은 니켈 금속 기준 연간 5만 t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3월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국내외 자원의 탐사·채취·개발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는데 그에 따라 공급망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QMB 1기 투자로 지분 약 9%를 얻으며 연간 6,000t 규모의 니켈 공급을 약속받았다. 2기 투자를 포함하면 이 회사의 총 투자액은 8,600만 달러(약 1,120억 원)다. 공급받는 니켈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8월 경북 포항시 포항항을 통해 니켈 400t을 처음으로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QMB에서 공급받은 니켈은 에코프로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이차전지용 전구체 원료인 황산니켈로 전환한 뒤 전구체로 만들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 등 양극재 생산 계열사에 공급한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은 니켈 비중이 90% 이상인 하이니켈 소재를 생산하고 있어 니켈을 안정적으로 들여오는 것이 사업 확장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에코프로는 설명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는 "QMB 지분 참여를 통해 원료와 중간소재, 양극재에 이르는 수직계열화가 강화됐다"며 "에코프로는 에코프로그룹 지주사로서 원료 투자 확대를 통해 사업 수익성 증가와 더불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구축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