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주식 거래 문자 메시지를 확인한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국방부는 "거래는 회의 시작 전에 이뤄졌고, 다른 문자를 보는 과정에서 해당 문자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37분쯤 국회 예결위 회의 중 주식 매도 관련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했다. 뉴스핌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신 장관은 '솔루스만 매도 1,000주 2만4,250원 사모님 767주 2만4,250원'이라는 메시지를 받고 "네. 장 마감 후 어제처럼 총액 보내주세요"라고 답장했다.
신 장관은 장관 후보자 신분이던 9월 인사청문 과정에서 자신과 배우자, 자녀 재산으로 총 19억3,000만 원을 신고했다. 이 중 솔루스첨단소재, 테슬라, 애플 등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장관이 받은 메시지 중 '솔루스만 매도'는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인 솔루스첨단소재 주식을 팔았다는 의미다. 올해 3월 재산 신고에 따르면 신 장관은 해당 주식을 3,933주, 배우자는 1,767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해당 기업의 주가는 정부의 주식 공매도 한시적 금지가 시작된 지난 6일 종가 2만4,150원까지 뛰었다가 이날 2만3,500원으로 하락했다.
신 장관의 주식 거래 문자가 공개되면서 국무위원의 윤리 및 직무상 성실성 논란이 불거졌다. 국방부는 "모 매체가 사진으로 보도한 국방부 장관 휴대폰 화면은 모 증권사의 위탁 대리자가 주식 거래 결과를 문자로 보내온 것"이라며 "해당 문자는 7일 아침 9시 35분에 수신하고 9시 45분에 답신한 것으로, 예결위 전체회의가 시작되기 전이었다"고 밝혔다. 예결위는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했다. 이어 "예결위 중 주식 거래를 한 것이 아니며 업무 관련 내용을 포함하여 많은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문자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냥 다른 문자를 보다가 이렇게 이걸 봤다는 건 조금 납득은 안 된다"면서 "장관이 주식을 매도한 그 시점이 공매도 금지로 인한 폭등 시점"이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신 장관은 "1년 정도 보유했던 주식들인데 제가 11월 11일에 이사를 한다. 그래서 이번 주에 다 매도하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장관은 또 매도 종목의 수익률을 묻는 질문에 "마이너스 50%"라고 답했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이날 저녁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신 장관의 태도를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저기서 국방예산 심사받는데 저게 눈에 들어오냐"면서 "가서 계속 주식 거래해라. 지금 초급 간부들 당직비 1만 원에 열몇 시간 당직하면 시급이 얼마인지 아시냐. 그런데 주식값, 수치가 눈에 들어오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