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7시 경기 김포시 장기본동 행정복지센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관련 주민설명회 시작까지 30분 넘게 남았지만 복지센터 안은 60여 명의 주민들로 꽉 찼다. 취재진까지 몰려 약 100여 명이 넓지 않은 공간에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 편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나서 김포시가 주관한 첫 설명회라 더 큰 관심이 쏠렸다.
간담회 시작과 함께 등장한 김병수 김포시장은 다시 한 번 서울 편입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는 “김포시가 서울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기도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을 언급하며 “경기도가 (김포에게) 북도로 갈지 남도로 갈지 선택할 수 있는 자율권을 줬지만 남도로 가면 섬 아닌 섬이 되고, 북도로 가면 생활권이 겹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부 주민들이 걱정하는 농어촌특례입학 혜택 폐지 등의 우려에 대해서는 “농어촌 지원 등은 세종시와 같이 특별법에 항목을 넣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안심시켰다.
서울 편입에 따른 이점으로 김 시장은 △1,000만 도시 회복 △세계적인 항구도시로의 성장 가능성 △서울 마곡을 포함한 서울 서북지역 개발 동력 △경기 하남 미사리를 능가하는 그레이트 한강 추진 등을 꼽았다. 김포시에 남은 60%가량의 가용 용지를 활용하면 서울과 상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서울의 마지막 개발지는 마곡인데 ‘서울시 김포구’가 되면 김포의 남은 땅을 활용해 서울의 서북부를 개발할 수 있다”며 “서북권 개발은 서울의 팽창과 국가 발전, 균형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편입 때 김포가 얻을 장점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해양도시 추진 시 변방이 아닌 서울의 중심도시 자리매김 △지하철 5호선 조기 착공 △광역교통요금 인하 △교육 평준화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다음 달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해 내년 초 행정안전부에 주민투표를 건의할 계획”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대체로 ‘서울 편입’을 희망했다. 그러나 현실화가 과연 가능한지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잖았다.
조병숙(60)씨는 “이렇게 공론화가 되니 정말 서울에 편입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기대했다. 윤정헌(75)씨도 “경기북도로 가는 건 김포시 입장에서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며 “모든 여건이 서울과 연결돼 있으니 빨리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한 참석자는 “서울로 편입이 된다고 교통 문제가 해결되겠느냐”며 “총선이 끝나면 흐지부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적잖은 시민들은 ‘김포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을 거론하며 지하철 5호선 노선 연장 방안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냈다. 한 시민이 서울 편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다른 참석자가 “그런 의견은 얘기하지 말라”고 지적하고 다시 당사자가 “시민 의견을 무시하느냐”고 반박하며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포시는 ‘테마가 있는 소통광장’을 주제로 한 설명회를 27일까지 8차례 더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