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우주로 확대... 박진 "우주가 거대한 체스판으로 변화"

입력
2023.11.06 16:20
한미 우주포럼, 서울서 개최
박진 "우주 거버넌스 강화 중요"
"우주 행동 위한 규범 제정할 것"
8일 한미일 우주 안보 대화 개최

한미 양국이 6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협력 범위를 우주로 확장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외교부와 미 국무부가 주최한 '한미 우주포럼'에서는 양국 정부와 우주기업, 연구기관 등에 소속한 40여 명이 우주 기술 및 이용에 필요한 규범 등 우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축사에서 "우주가 점점 군사화, 무기화되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우주를 거대한 지정학적 체스판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다양한 관계자들의 이해와 우선순위를 반영하면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우주 공간을 보장하는 것은 복잡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주 외교와 국제 우주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한미동맹을 통해 우리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우주 환경을 만들 의지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유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양국은 다자간 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책임 있는 우주 행동을 위한 규범과 규칙, 원칙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라그 파리크 미국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 사무총장은 양국 정상이 다진 의지를 바탕으로 협력을 만들어 나가자면서 "상업적 파트너십과 우주 안보 협력, 우주 상황인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주에서의) 책임 있는 행동에 관한 규범을 함께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청장은 축사 영상을 통해 미국은 한국형 달 궤도선인 '다누리'로 달 남극 영구 음영지역과 관련한 정보를 얻고 있다며 "탐사를 통해 파트너십이 강화되고 민주주의가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도 "한미 양국의 우주협력은 두 나라의 공유된 가치, 혁신, 성실성, 투명성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양국 국민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주 기술 및 행동 관련 규범 구축을 위한 협의는 한미일 간에도 진행된다. 박 장관은 "8일 한미일 우주안보 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한미일 3국 대표단은 우주 영역에서의 위협인식 및 협력방안을 우선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회담에서 "우주 영역에서의 위협, 국가 우주 전략, 우주의 책임 있는 이용 등을 포함한 우주 안보 협력에 관한 3국 간 대화를 한층 더 증진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럼에서는 △우주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한미 우주외교 협력 방안 △국가안보 차원의 우주 협력 △저궤도, 달, 화성에서의 우주 탐사 협력 △뉴 스페이스 시대의 우주경제 협력 등의 의제가 논의됐다.

문재연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