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스마트폰 시장…앞으로 경쟁 키워드는 '생성형 AI'

입력
2023.11.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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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 내년 신제품에 '생성AI' 접목 예정
기기 자체서 AI 구현하는 '온디바이스AI'
스마트폰 시장 침체 극복할 핵심 기능 될까


전 세계에서 가장 충성 고객이 많은 애플마저 4개 분기 연속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줄어드는 성적표를 거두면서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침체기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의 혁신만으로 사용자들이 새 스마트폰으로 바꾸게 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이 제품 구입의 핵심 이유가 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애플 모두 내년 출시하는 신제품에 생성형 AI를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빠르고 보안 우수한 '온디바이스 AI' 폰 나온다


삼성전자는 외부 클라우드에 접속하지 않고 기기 안에 생성형 AI 기능을 담는 '온디바이스 AI'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자체 내장된 AI에서 사용자의 개별 사용 패턴을 학습하고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챗GPT 등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외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다 보니 빠른 정보 처리가 가능하며 기기 내에서만 데이터를 처리해 보안도 뛰어나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의 기술 진화도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시스템LSI테크데이2023'에서 다채로운 생성형 AI기술을 담은 '엑시노스2400'을 공개했다. 엑시노스 2400은 전작 대비 AI 성능이 14.7배 눈에 띄게 향상됐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와 함께 AP로 선택하는 퀄컴 역시 지난달 차세대 AP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알렸다. 이 제품은 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쓰이면서 이전 세대 대비 속도가 98% 빨라졌다.

애플도 내년 생성 AI를 적용한 AI 비서 '시리'를 출시하고 앞으로 모든 기기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진다. AI 챗봇 '애플 GPT' 개발도 나섰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온디바이스 AI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클라우드를 통한 AI 서비스도 결합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간단한 기능의 경우 기기 자체에서 해결하고 보다 큰 리소스가 필요한 작업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외부 클라우드를 통해 구현한다는 하이브리드 전략이다.



"카메라, 디스플레이만으로 교체 수요 자극 어려워"



두 회사는 생성형 AI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규모는 10년 만에 최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던 중국 화웨이가 최신 기술을 담은 제품을 다시 내놓으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애플은 직격탄을 맞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중국 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 급증한 반면 애플 아이폰은 10% 감소했다.

관건은 막대한 트래픽을 잡아먹는 생성형 AI를 효과적으로 스마트폰에 넣을 수 있느냐다. 제한된 컴퓨팅 능력에서도 이용자에게 유용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적화가 중요하다. 일부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생성형 AI 시장을 이끄는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한다. 이미 구글은 10월 온디바이스 AI칩이 담긴 최신 스마트폰 '픽셀8 시리즈'를 꺼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을 고르는 기준이 카메라와 화면이었다면 앞으로는 생성형 AI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르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갖춘 AI를 누가 더 잘 구현하는지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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