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남현희도 피의자 입건... 전청조 사기 피해 규모 26억"

입력
2023.11.06 12:00
"남현희도 공범" 고소장 접수돼 
경찰, 피의자 입건 후 소환 조사
남씨 측 가방 등 48점 임의제출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 남현희(42)가 전 연인인 전청조(27)씨와 함께 투자자들을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후 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송파서 관계자는 "남씨도 피해자로부터 고소된 사건이 있어 피의자로 입건했다"며 "남씨 외에 전씨 주변인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남씨에게도 전씨처럼 사기 혐의가 적용됐다. 전씨는 투자 모임과 강연에서 만난 이들에게 해외 비상장회사나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에 투자하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데, 남씨가 이 과정에 공모했다는 것이다. 이날까지 전씨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고소한 이들은 20명, 피해 규모는 26억 원에 이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남씨를 조사해 공범이 맞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남씨와 전씨의 대질신문도 하겠다"고 말했다.

남씨는 최근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전씨가 준 선물 등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 관계자는 "고가의 벤틀리 차량뿐만 아니라 귀금속, 명품가방 등 48점이 임의제출돼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김길수 옷·마스크 유의해 적극 제보 달라"

경찰은 일선 경찰서 형사와 기동대 등을 투입해 병원에서 치료 도중 도주한 수용수 김길수(36)를 쫓고있다. 김길수는 4일 오전 경기 안양시의 한 병원에서 도주해 의정부로 이동한 후, 다시 양주역 부근으로 가 친동생을 만났다. 이후 서울 도봉구 창동역, 노원구 당고개역 인근을 돌아다녔고, 광진구 뚝섬유원지역을 거쳐 서초구 고속터미널까지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길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점 △언론에 보도된 복장과 다른 옷을 입고 있을 수 있는 점 △안경도 착용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할인 법무부와 경기남부경찰청과 협력해 총력을 다해 쫓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빗발치고 있는 전세사기 사건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25일부터 특별단속을 실시해 최근까지 피의자 1,271명(구속 11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피해액은 5,936억 원대에 이른다. 이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은 서울 대학가 전세사기 등 총 229건"이라며 "신속하게 수사해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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