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 4명 중 1명이 신장 이상, 고혈압 등의 질환을 가진 것으로 의심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9세 이상 18세 이하의 학교 밖 청소년 5,654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1,462명(25.9%)이 질환의심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21년 검진(26.5%) 때와 엇비슷한 비율이다. 의심되는 질환은 신장질환(563명) 고혈압(393명) 이상지질혈증(195명) 간장질환(193명) 순으로 많았다. 질환이 2개 이상으로 의심되는 청소년도 269명이었다. B형 간염 면역자 비율(27.7%)은 10명 중 3명에 못 미쳐 나머지 7명 이상이 B형 간염 예방 접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 건강도 취약했다. 지난해 학교 밖 청소년 4,147명이 구강 검진을 받았는데, 20%는 충치가 있었고 평균 충치 개수는 2.7개였다. 14.8%는 치주질환, 20%는 부정교합이었다.
학교 밖 청소년의 비만 비율은 20.6%로 전년(20.5%)과 유사했다. 지난해 교육부의 초중고생 건강검사에서 집계된 비만 비율(18.7%)보다 소폭 높다. 다만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은 신청자를 대상으로, 교육부 건강검사는 표본조사로 시행된다는 차이가 있다.
학교 밖 청소년 가운데 9~12세는 규칙적으로 아침을 먹는 비율이 82.3%였지만 16~18세는 40.4%에 그쳤다. 같은 연령층에서 즉석음식을 매일 먹는 비율은 11.9%에서 22.5%로 늘었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이 부족한 경향도 발견됐다. 주 3회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한 비율은 9~12세 68.4%에서 16~18세 34.7%로 줄어든 반면,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 및 게임을 한 비율은 16.6%에서 58.9%로 늘었다.
여가부는 질환 의심되는 청소년에 대해 위기청소년 특별지원 사업과 연계해 치료비와 수술비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위기청소년 특별지원 대상으로 지정되면 의료 비용을 연간 2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특별지원 대상이 아니더라도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전국 6개 보훈병원에서 치료받고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여가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