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석방 협상 타결 시 일시적으로 교전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인질 석방 협상이 막후에서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상당수 인질이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계속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런 일(인질 석방)이 일어난다면 인질들을 전장에서 안전한 방식으로 이동시키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밖으로 통하는 관문에 데려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러한 맥락에서 교전 일시 중지가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인질은 23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파이너 부보좌관 발언은 인질들 중 다수를 석방하기 위한 논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으며, 협상 타결 땐 이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잠시라도 교전을 멈춰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종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종전이) 얼마나 가까웠는지에 대해 추측하고 싶지 않다”며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전쟁이 끝나더라도 가자지구나 요르단강 서안지구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이 있었던) 지난달 7일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인질 석방과 관련, “(교전) 일시 중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포로(인질)들을 석방할 시간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난 후 “인질 석방이 포함되지 않은 일시 휴전안은 거부한다”고 밝히며 사실상 미국의 권고를 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