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그룹 빅뱅 출신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6일 경찰에 출석해 첫 조사를 받는다. 같은 혐의로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배우 이선균(48)씨는 범행의 고의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3차 소환 가능성을 열어뒀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6일 오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권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권씨는 마약범죄수사계 임시 사무실이 있는 인천논현경찰서에 출석해 마약류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간이 시약 검사도 받을 예정이다.
앞서 권씨의 법률 대리인 김수현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권씨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며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 진행을 위해 경찰에 자진 출석해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법상 향정 혐의로 구속된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 A(29)씨를 통해 권씨에게 마약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서울 소재 병원 의사 B씨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 변호인과 출석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9월 중순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하는 과정에서 권씨와 이씨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포착했다. 경찰 수사선상에는 이들 외에도 A씨와 B씨, 또다른 유흥업소 관계자 C씨 등 8명이 올라있다. A씨에겐 이씨를 협박해 수억 원을 뜯어낸 혐의도 더해졌다.
전날 이씨를 두 번째로 불러 조사한 경찰은 이씨의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 "구체적 수사사항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찰은 "보강 수사 후 출석 요구 예정"이라며 이씨 3차 소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씨는 전날 3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나와 취재진에게 "사실대로 다 말했다"고 했다.
이씨는 최근 소변 간이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한 머리카락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경찰은 이씨 혐의에 다른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앞서 지난달 A씨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을 당했고 3억 5,000만 원을 뜯겼다며 A씨 등 2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 사건은 인천경찰청이 넘겨 받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