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최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4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과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에 위치한 하마스 정치국 소속 오사마 함단은 "하니예가 며칠 전 회담을 위해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해당 매체들은 하메네이와 하니예가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니예의 이란 방문은 비밀리에 이뤄졌고, 그가 테헤란에 머무른 시점도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이스라엘과의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는 이란과의 밀착 행보를 부쩍 늘리고 있다. 이미 하마스에 막대한 군사적 지원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란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배후로도 지목된 상태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 시작 전부터 이란이 하마스에 군사 훈련과 무기 및 자금, 기술 등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란은 하마스의 공격 개입설을 부인하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하니예는 개전 이후 몇 주간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하마스는 "하니예가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의 잔혹한 범죄 중단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