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공동ㆍ숙박시설에서 ‘빈대’가 잇따라 출현해 시민 불안이 커지자 정부가 합동대책본부를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진 않지만, 인체 흡혈로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과 피부감염, 알레르기 등을 유발한다.
대책본부에는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10개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한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첫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빈대 방제 추진 현황과 효과적인 빈대 방제, 확산 방지책을 논의했다. 이어 빈대 방제 관련 민간 전문가 자문회의도 열었다.
최근 빈대 출몰이 늘어난 지차제들도 정부 차원의 대책본부가 꾸려지기 전 이미 자체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빈대 발생 신고부터 방제까지 지원하는 ‘빈대 신고ㆍ관리 체계’를 운영한다. 자치구 보건소와 120다산콜센터, 시 홈페이지와 연계된 ‘빈대 발생 신고센터’에서 신고가 접수되면 자치구와 보건소가 출동해 현장 점검 후 전문방역업체를 통해 소독한다. 자치구와 함께 시내 숙박시설, 목욕탕, 찜질방 등 공동시설 3,175곳과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묵는 관광호텔 등을 대상으로 위생관리 실태를 특별 점검헌다. 쪽방촌과 고시원 같은 위생 취약 시설을 위해 교부금 5억 원도 긴급 편성했다.
얼마 전 찜질방에서 빈대가 발견된 인천시도 내달 8일까지 목욕장 48곳과 숙박업소 709곳에 대해 위생점검을 실시한다. 부산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빈대 발생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각 구ㆍ군 보건소를 통해 예방법과 대처 방안을 홍보하고 있다. 빈대에 물렸다면 물과 비누로 씻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 증상에 따른 치료법 및 의약품 처방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