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장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방문… “사태 진정 위해 외교 노력”

입력
2023.11.02 19:30
가자지구 난민촌 공습에는
"무고한 사람 피해 마음 아파"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외교 수장을 각각 만나기 위해 현지로 향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일본 각료가 해당 지역을 찾는 건 처음이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가미카와 장관은 오는 5일까지 일정으로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요르단을 방문하기 위해 2일 오후 도쿄 하네다공항을 출발했다.

가미카와 장관은 3일 이스라엘에서 엘리 코헨 외교장관 및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과 면담하고,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이스라엘인 가족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선 PA의 리야드 알말리키 외교장관과 회담한다. 요르단에선 아이만 알사파디 외교장관과 회동하며, 이곳에 온 팔레스타인 난민들과도 면담할 계획이다.

가미카와 장관은 이날 출발에 앞서 기자들에게 “가자지구의 매우 심각한 인도적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 의사를 직접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조기에 진정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에 대해서는 “어린이와 여성, 노인을 포함해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어 정말 마음이 아프다”는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측에 일반 시민 보호가 중요하고 국제법에 따라 대응할 것 등을 요청해 왔다”고 부연했다.

일본 정부는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자국민 일부를 이르면 2일 자위대 수송기로 대피시킬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시작된 후 일본 정부가 자위대 수송기를 활용해 자국민을 귀국시키는 건 두 번째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21일 일본인 60명과 외국 국적 가족 4명, 한국인 18명과 외국 국적 가족 1명을 이스라엘에서 태워 도쿄로 이송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