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적 도발하면 '즉·강·끝' 원칙대로 대응하라"

입력
2023.11.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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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지휘관회의 주관
北 다양한 기습도발 대비 강조 
"보고서 중심 탈피해 현장서 일해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일 전군 작전지휘관에게 "적이 도발하면 '즉·강·끝’ 원칙대로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는 신 장관이 이날 '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국방부 및 합동참모본부 주요 직위자, 작전사령관, 군단장, 함대사령관, 드론작전사령관 등 전군 작전지휘관들이 현장 및 화상으로 참석한 작전지휘관회의를 주관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먼저 현 안보 상황을 진단했다. △북한은 '핵 선제 사용 법제화'에 이어 '핵무기 고도화'를 헌법에 명시해 핵 협박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특히 식량난 등으로 인한 내부 불만을 전환시키기 위해 직접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 장관은 "적은 변하지 않는데 우리만 수세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강한 전투력을 위해 공세적 기질을 갖추고, 적이 도발하면 ‘즉·강·끝’ 원칙대로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즉·강·끝’은 신 장관이 취임사에서 밝힌 응전 태세 원칙으로 '즉시, 강력히, 끝까지'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신 장관은 지난달 9일 취임 후 첫 최전방 부대를 방문했을 때도 이 같은 원칙을 강조한 바 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다양한 도발 유형에 대한 대비 계획도 논의했다. 신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에서 알 수 있듯이 전쟁 양상이 변하고 있다"며 "적의 다양한 도발 유형에 대한 구체적 대비계획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신 장관은 "보고서 작성과 회의 중심 부대 운용에서 탈피, 거점·작전지역·훈련장 등 현장에서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군대다운 군대'를 육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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