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정판으로 출시한 농심의 매운라면 '신라면 더 레드'의 인기에 대해 내부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매운맛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인 스코빌 지수가 7,500SHU로 적당한 매운맛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농심이 신라면보다 두 배 매운 '신라면 더 레드'를 20일 정식 출시한다. 신라면 더 레드가 출시 80일 만에 1,500만 봉 팔리면서 올해 라면 신제품 중 가장 좋은 판매 성적을 보이자 본격적으로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12월 중순에는 해당 제품의 용기면도 선보일 계획이다.
신라면 더 레드의 인기 비결은 기분 좋아지는 매운맛이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 사이에 매운맛을 선호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올랐다"며 "특히 신제품은 기존 라면보다 건더기가 풍부하고 국물 맛이 깊어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농심은 앞서 '맛있게 매운맛'을 만들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6,000SHU부터 1만SHU까지 스코빌 지수를 설정하고 단계별로 소비자 시식 평가를 진행했다. 여러 차례 진행한 결과 적당하게 매우면서 신라면의 감칠맛과 어울리는 맵기로 7,500SHU를 설정했다.
또 단순히 매운 것이 아니라 신라면 고유의 맛과 잘 어울리도록 청양고추, 후추, 마늘, 양파 등으로 구성된 후첨양념분말을 더해 색다른 맛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농심이 새로운 브랜드가 아닌 신라면 브랜드로 매운 라면을 출시한 이유는 소비자들이 익숙한 맛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에 새로운 맛을 추가하면서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시키려는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선 처음 맛보는 음식보다 익숙한 제품을 택하는 게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