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구리시가 ‘특별 자치구 편입’을 전제로 서울시 편입에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서울과 경계를 맞댄 경기 지자체 중 국민의힘의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공식 입장을 밝힌 건 김포시를 제외하고는 구리시가 처음이다.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은 2일 시청에서 긴급브리핑을 열어 “구리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서울 편입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시장은 “구리시는 예전부터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군사보호구역,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한 과밀억제권역 등 중첩규제로 도시 개발이 억제돼 왔다”며 “자족도시로서의 역할 수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에 편입되면 구리시 발전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 버스 총량제와 같이 교통 인프라가 향상되고 부동산 등 자산가치 상승과 개발사업의 속도감 등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백 시장은 다만 서울에 편입되더라도 ‘특별 자치구’가 돼야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그는 “각종 규제로 인한 개발 억제를 해소하고, 한강변 스마트 그린시티와 같은 도시개발은 물론 수도권 규제와 기업지원에 대한 수도권 역차별 해소로 기업들을 유치해 자족도시로 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리시는 조만간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을 열고 시민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백 시장은 “여론 조사는 이달 중 협의해 추진할 것이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청회를 개최하고 범시민추진대책본부도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구리시는 2009년 전국적으로 행정 체제 개편 논의가 진행될 당시 남양주시와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되자 생활권 등을 이유로 서울 편입을 주장한 적이 있다.
구리시가 적극 동참 의사를 나타내며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함께 거론된 경기 광명시ㆍ하남시ㆍ과천시 등의 의견이 어떤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