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의혹' 전청조 구속 기로... 김민석 구의원 "남현희 공범 여부도 밝혀야"

입력
2023.11.01 17:29
경찰, 2일 전씨 구속영장 신청 방침
남씨 측 "전씨 명의 휴대폰·노트북 제출"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남현희(42)씨와 결혼을 발표했다가 사기 의혹에 휩싸인 전청조(27)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남씨로부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로 피소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남씨를 맞고소해 공범 수사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2일 사기∙사기미수 등 혐의로 전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날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는 법원 판단에 따라 전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경기 김포시 친척집 인근에서 그를 체포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씨는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을 상대로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려 하거나 실제 받은 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현재 송파서가 병합 수사 중인 세 사건의 피해액만 약 1억3,000만 원에 이른다. 피해자를 대신해 경찰에 고발∙진정서를 제출한 김 구의원은 "전체 범행 규모는 수십억 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우선 전씨의 혐의 입증에 주력할 계획이나, 이날 남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한 김 구의원은 "남씨도 사기 행각을 알고 있었다는 게 전씨 주장"이라며 공범 수사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남씨가 전씨의 2번째 휴대폰을 갖고 있어 증거인멸이 우려된다는 이유도 댔다. 이에 대해 남씨 측은 "이날 전씨 명의 휴대폰과 노트북을 제출했다"면서 "디지털 포렌식으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씨를 둘러싼 의혹은 한둘이 아니다. 최근 남씨와의 결혼 예정 사실이 공개되면서 성별 논란, 사기 및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 각종 구설에 올랐다.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린 혐의(스토킹)와 남씨 조카를 골프채로 때린 혐의(아동학대)도 받는다. 전날엔 서울 중부서에 "수개월 전 전씨가 결혼을 핑계로 수천만 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되기도 했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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