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명호 한국일보 회장은 2일 '재편되는 세계경제, 한국의 생존전략은'을 주제로 열린 '2023 코라시아포럼'에서 "불확실성이 고조된 국제정세에서 한국은 기회와 위협의 선택지를 명민하게 저울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된 코라시아포럼 개회사에서 "2023년, 우리는 더 큰 위험과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며 "안보·교역질서는 더 복잡해졌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기는커녕 중동에선 새 전쟁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가장 큰 위험은 불확실성"이라면서 "미국에 100% 베팅하는 것도,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이른바 '안미경중' 해법도 통하지 않게 됐다"고 진단했다.
승 회장은 한국에 앞에 놓인 위기 극복 해법으로 "이전까지 볼 수 없던 고차원 외교안보·통상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미일 3각협력을 강화하면서도, 중국과의 협력도 이어가야 한다"며 "중국을 대체할 인도, 아세안(ASEAN) 및 중동국가와의 협력도 넓히는 양립하기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 기업들은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엉킨 국제환경에서 기회와 위협의 선택지를 명민하게 저울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승 회장은 이날 포럼이 한국경제가 올바른 선택을 탐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2023 코라시아 포럼에도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을 모신 만큼, 주요 국가의 각자도생 행보로 불확실성이 고조된 정세에서 한국 경제와 기업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가장 현실적 대응 방법이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제기된 문제와 해법은 주요 당사자들에게 피드백이 이뤄져 정파와 이념을 뛰어 넘는 현실적 외교전략의 토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