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통 활용하자 폐의약품 수거량 32%↑… 서울시 "분리배출 장소 확대"

입력
2023.10.31 14:51
우체통 폐의약품 수거량 두 달 만에 2배 증가

서울시가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올해 하반기부터 우체통을 활용해 유통기한이 지난 폐의약품을 수거하는 시범 사업을 시행한 결과, 전체 수거량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7~9월 석 달간 동주민센터와 보건소, 일부 약국, 우체통 등 전용 수거함으로 분리배출된 의약품은 월평균 15.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8톤)보다 32% 늘었다. 이 가운데 우체통 수거 실적은 7월 212㎏, 8월 426㎏, 9월 433㎏으로 계속 증가했다. 시는 “시민들이 폐의약품 분리배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폐의약품을 버릴 때는 동주민센터에서 전용 회수봉투를 받아 오거나 일반 봉투에 ‘폐의약품’이라고 적은 뒤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단 물약은 기존처럼 전용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우체통에 모인 약품들은 집배원이 수거해 보관처로 운송하고 최종적으로 소각장에서 안전하게 폐기된다.

11월부터 근로복지공단도 폐의약품 수거 사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서울지역본부와 서울강남지사, 서울동부지사 등 총 9개 사업소에 수거함을 설치하고 근로복지공단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분리배출을 홍보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 폐의약품 수거함 위치는 ‘스마트서울맵’ 홈페이지에서 ‘폐의약품’을 검색하거나 ‘도시생활지도’ 아이콘을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우체통도 포털사이트 검색으로 위치를 확인하면 된다.

정미선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폐의약품 분리배출 인식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시민들이 편리하게 폐의약품을 배출할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해 폐의약품 분리배출 장소를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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