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이후 국내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빈대(Bed Bug)가 찜질방 기숙사 등 공동시설에서 잇따라 발견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 질병관리청이 빈대 대응 가이드라인까지 내놓았다. 핵심은 물리·화학적 방제 병행이다.
31일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빈대가 질병을 옮긴 기록은 없어도 가려움증으로 인한 이차적 피부감염이 생길 수 있다. 드물지만 여러 마리에 동시에 물리면 생체 과민 반응(Anaphylaxis)에 의한 고열 및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흡혈욕구가 강하고 영문명처럼 주로 야간에 침대에서 활동해 수면을 방해하는 것도 골칫거리다.
질병청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한 '빈대 예방·대응 정보집'을 보면 빈대가 생활공간에 출현했다면 물리적 방제와 화학적 방제를 같이 해야 한다.
물리적 방제의 대표적 방법은 청소와 폐기다. 진공청소기의 흡입력을 이용해 침구와 침대 내부, 매트리스, 소파, 가구, 벽지, 책 등 오염된 모든 곳에서 알과 자충, 성충을 포집해야 한다. 청소를 마친 뒤 흡입물은 봉투에 밀봉해 버려야 다른 곳으로 확산을 막는다. 스팀청소기가 있다면 고열을 빈대가 나타난 가구나 벽 틈에 분사하고 오염된 의류 침구 커튼 등은 50~60도 건조기에서 30분 이상 돌려야 한다. 더 이상 쓰지 않고 폐기하기로 결정해도 반드시 방제를 끝내고 버려야 한다.
화학적 방제는 환경부가 허가한 살충제를 서식처 틈새 등에 분무하는 것이다. 단 가열 연막이나 훈증(일명 연막탄) 방식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방제에 효과가 적고 숨어 있던 빈대가 약제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빈대는 프랑스 등 해외에서 급속히 확산하며 사회문제로까지 부상했다. 1960년대 새마을운동과 1970년대 DDT 살충제 확산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한 국내에서도 최근 다시 출현해 긴장감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