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최선
문진영 지음. 김승옥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가가 9편의 단편소설을 묶어 냈다. '변산에서'의 등장인물들은 친구의 죽음을 산재로 인정받기 위해 분투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오! 상그리아'의 주인공은 외할머니와 엄마, '나'까지 삼대째 이어지는 비밀을 알게 된다. 저자는 일상을 살아가게 하는 것은 작지만 깊은 사랑임을 강조한다. 문학동네·280쪽·1만6,000원
△망각의 도시
김동식 외 지음.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15명의 작가가 삶의 두려움과 공포를 주제로 단편소설을 썼다. 인간 소외, 주거 공간 문제와 타자화된 여성의 몸을 소재로 다뤘다. 작가들에게 공포란 영화가 아닌 현실이다. 일상적이고 가깝게 존재하기도 한다. 행복보다 불안을 느끼는 현대인의 모습을 묘사하며 한국 사회의 부조리함을 고발한다. 현대문학·328쪽·1만6,000원
△오픈 시티
테주 콜 지음. 한기욱 옮김. 나이지리아계 미국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자 국내 초역. 주인공 줄리어스는 미국 뉴욕 구석구석을 산책하며 마주한 장소와 풍경, 사람에 관해 들려준다. 그가 뉴욕을 거닐며 폭력과 참사의 현장을 목격하고 탐색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과 9·11 참사의 역사적 상흔을 조명한다. 창비·528쪽·1만9,800원
△러시아적 인간
이즈쓰 도시히코 지음. 최용우 옮김. 세계적 현상이었던 19세기 러시아 문학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언어학자인 저자는 타타르족에게 지배받아 형성된 러시아인의 정신을 러시아 문학의 발판으로 본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을 통해 러시아인의 특성을 보여주며 푸시킨과 체호프 등 11명의 러시아 작가론을 전개한다. 글항아리·392쪽·1만9,800원
△핫 밀크
데버라 리비 지음. 권경희 옮김.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가 가족의 초상을 그린 장편소설. 소피아는 간헐적 다리 마비 증상을 겪는 엄마를 간호하기 위해 학업을 중단한다. 희생과 헌신, 사랑과 증오를 오가는 모녀 관계를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가족 간의 갈등을 넘어 여성들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소설이다. 비채·372쪽·1만7,800원
△옥타비아 버틀러의 말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콘수엘라 프랜시스 엮음. 이수현 옮김. 과학기술에 대한 상상력을 토대로 인종과 성별 등으로 인한 현실적 모순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가의 인터뷰집. 그가 어릴 적 읽던 SF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책에 자신을 넣어 SF를 쓰게 된 계기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마음산책·468쪽·2만6,000원
△기연
박도하 지음. 2023년 지역 일간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의 첫 장편소설. 결혼제도에 갇혀 자아를 잃은 기연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딸이 결혼하며 애정을 줄 유일한 대상이 사라진 후 딸의 이름과 똑같은 재연이불집 사장에게 마음이 끌린다. 가족의 부재로 인한 결핍과 소외감을 느끼는 다양한 여성의 삶을 보여준다. 산지니·208쪽·1만6,000원
△의자에게
김유 글. 오승민 그림. 할머니에게 의자는 앉을 수 있는 물건 그 이상으로 딸과의 추억이 담긴 보물이다. 어느 날 구멍가게에 의자를 헤집고 스펀지를 훔쳐 가는 도둑이 나타난다. 도둑은 고양이로 추운 날 새끼들을 위해 스펀지를 가져갔던 것. 할머니는 힘들게 딸을 키운 날을 회상하게 되고, 고양이들과 가족이 된다. 모든요일그림책·48쪽·1만7,000원
△팬티 속의 마법
나카가와 사야코 글. 데구치 가즈미 그림. 김지연 옮김. 목욕을 마치고 나온 하나와 소라는 멋진 무늬의 팬티가 든 상자를 발견한다. 새 팬티를 입자 마법사 모자를 쓴 다람쥐가 나타난다. 다람쥐는 아이들에게 팬티 속 마법을 도둑에게 빼앗기지 않게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팬티 속의 마법은 행복한 성생활과 존엄성을 의미한다. 책과콩나무·40쪽·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