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미국선급(ABS)과 손잡고 '디지털 십빌딩(Shipbuilding)' 기술 협력에 나섰다. 선박 생산의 모든 과정에 가상 현실 기법을 적용하는 것을 일컫는 디지털 십빌딩은 조선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한화오션이 최근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전 '코마린' 행사가 열린 부산 벡스코에서 ABS와 디지털 십빌딩 기술 협력을 위한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합의를 통해 두 회사는 2026년까지 디지털 생산기술과 사이버 보안, 자율운항 및 스마트십 솔루션 기술 실증 및 검증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ABS로부터 인공지능(AI) 이미지 분석 기반의 선박 흘수(물속에 잠긴 선체 깊이) 계측 시스템에 대한 형식 승인을 취득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십 플랫폼 사이버 보안 한화오션 자체 스마트십 솔루션인 'HS4'의 안전성, 경제 운항 솔루션 등에 대한 인증 작업도 추진한다.
ABS는 인증 취득에 필요한 기술 실증 및 연구를 한화오션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스마트야드 및 스마트선박 분야에 대한 실증·검증 작업을 여러 차례 진행한 ABS의 인증을 취득한다면 제품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자율운항선박 시장에서도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