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류 투약' 혐의 이선균 조만간 재소환… 지드래곤도 부른다

입력
2023.10.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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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1차소환 때 진술거부, 간이검사 '음성'
과거 투약 확인 위해 국과수에 정밀감정 의뢰

경찰이 조만간 배우 이선균(48)을 두 번째로 불러 마약류 투약 혐의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씨는 지난 28일 1차 소환 조사에서 간이 시약 검사만 받고 투약 혐의에 관한 진술은 거부했다. 경찰은 같은 혐의를 받는 그룹 빅뱅 출신의 지드래곤(35ㆍ본명 권지용)도 곧 소환할 예정이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관리법상 대마ㆍ향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이씨의 변호인과 재소환 일정을 협의 중이다.

이씨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간이 시약 검사를 위한 소변 채취 등을 마치고 1시간 만에 귀가했다. 간이 검사에선 ‘음성’ 판정이 나왔다. 간이 검사는 5∼10일 안에 마약을 했을 경우 반응이 나오지만, 그 이전 투약에 대해선 정확도가 떨어지는 걸 감안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씨의 모발과 소변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씨의 차량과 휴대폰 1대도 압수하고, 통화 내역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증거 분석)도 의뢰했다. 이씨 측은 경찰에 “다음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전날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 “다음 정식 조사 때 필요한 요청 사항들에 잘 응하고 왔다”며 “조만간 불러 주신다고 하니 그때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마약류관리법상 마약 혐의를 받는 권지용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선균과 권지용 등 입건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보강 조사 후 검토하겠다는 의견이다. 이씨와 권씨는 이미 출국금지 조치됐다. 권씨는 앞서 변호인을 통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하다”며 “수사기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하는 과정에서 이씨와 권씨의 혐의를 포착했다. 경찰의 수사선상에는 이씨와 권씨 외에도 마약류 관리법상 향정 혐의로 구속된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 A(29)씨 등이 올라 있다. A씨에겐 이씨를 협박해 수억 원을 뜯어낸 혐의도 더해졌다.

서울 소재 병원 의사 B씨와 또 다른 유흥업소 종업원 C씨도 불구속 입건됐다. B씨는 다른 입건자 4명에게 마약류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마약 제공 대가로 금품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마약 공급처가 B씨 외에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입건된 이들 외에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재벌 3세와 연예인 지망생, 방송인 출신 작곡가 등 5명은 경찰 내사를 받고 있다. 내사자들은 범죄 혐의 등이 특정되지 않고 B씨 진술 등에서 이름만 거론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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