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31)이 리그 8호 골을 터뜨리며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단독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4시즌 EPL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21분 결승골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이날 EPL 홈페이지에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으로 선정됐다. 3만1,000여 명이 참여한 MOM 투표에서 손흥민은 60.8%의 지지를 얻으며 팀 동료 제임스 매디슨(26.6%)을 크게 따돌리고 뽑혔다. 지난 24일 풀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MOM 선정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8번째 골을 폭발하며 득점 순위 단독 2위에 올랐다.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9골로 1위를 지키고 있고, 리버풀의 무함메드 살라흐가 7골로 3위에 자리했다. 손흥민은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골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풀럼과의 9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그는 크리스털 팰리스전에도 골 맛을 보며 홀란을 1골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이로써 토트넘은 8승 2무로 무패를 이어가며 선두(승점 26)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맨시티(승점 21)와 승점 5 차이로 벌렸다. 토트넘이 2위와 승점 차이를 벌린 건 1960~61시즌 리그 우승을 경험할 때 이후 처음이다. 1992년 EPL이 출범한 이후에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토트넘 팬들은 62년 만에 팀이 단독 선두로 나선 모습을 보는 셈이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까지 답답한 경기력을 보이며 고전했다. 크리스털 팰리스가 전반 2개의 유효 슈팅을 포함해 8개의 슈팅을 때리는 동안 토트넘은 73%의 점유율에도 슈팅 3개만 기록했다. 유효 슈팅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후반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후반 8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 토트넘은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앞서나갔다. 파페 사르가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제임스 매디슨이 오른발로 강하게 찬 공이 골대 앞에 있던 상대 수비수의 발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히샤를리송 대신 교체 투입된 브레넌 존슨이 일을 냈다. 좌측에서 매디슨과 공을 주고받은 존슨은 빠른 움직임으로 골라인 근처까지 침투해 손흥민에게 컷백 했다. 후반 21분 손흥민은 존슨의 공을 받자마자 왼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크리스털 팰리스는 후반 추가시간에 조던 아예우가 페드로 포로의 수비 실책으로 만회골을 터뜨리며 2-1을 만들었으나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와 인터뷰에서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우승 관련한 질문에 "(리그 우승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나는 EPL에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리그에서 우승할 것이라는 말을 할 수 없다"며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겸손함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어 "우리는 매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길 원한다. 그러고 나서 시즌 마지막에 어떤 일이 있을지 지켜보고 싶다"면서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선수들은 모두 이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나도 이 자리에서 그들을 도울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