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김제동·김이나·풍자·송해나와 성직자들의 유쾌한 만남 [종합]

입력
2023.10.27 11:27
27일 진행된 MBC에브리원 '성지순례' 제작발표회
케미스트리 예고한 김제동·김이나·풍자·송해나

김제동 김이나 풍자 송해나가 '성지순례'로 뭉쳤다. 성직자들이 등장하는 방송이지만 MC들의 활약은 '성지순례'에 유쾌함을 더할 예정이다.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에서는 MBC에브리원 '성지순례'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제동 김이나 풍자 송해나가 참석했다.

'성지순례'는 범인(凡人)들의 욕망 가득한 성지를 찾아 나선 기독교, 불교, 천주교 성직자들의 홀리한 속세 체험기를 담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김이나 풍자 송해나 김제동이 MC를 맡아 프로그램을 이끈다.

김이나는 작사가 다운 이지적 언어 표현으로 시선을 모을 예정이다. 풍자는 거침없는 토크로 상대와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송해나는 깊은 공감 능력을 뽐내고 김제동은 프로그램의 중추 역할을 한다.

'성지순례'의 시작

김태성 제작센터장은 이날 담당 PD를 대신해 제작발표회를 찾았다. 담당 PD는 촬영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 센터장은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사는 분들을 조명하는 예능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성지순례'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사는 성직자분들이 있다. '절제된 삶을 사는 성직자분들이 평범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라는 의문에서 프로그램이 출발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성지순례'가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BTS가 방문한 곳을 방문한 팬들이 'BTS 성지순례'라는 말을, 빵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빵지순례'라는 말을 사용한다는 점을 설명하며 "프로그램 제목도 그런 의미에 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덕후의 성지, 패션의 성지 등 다양한 주제로 이후 회차를 이끌어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종교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을까. 김 센터장은 "성직자분들을 모시고 촬영을 진행하다 보니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다. 종교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잘못 터치할까 봐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성직자분들을 처음에 섭외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 성직자분들을 모시고 속세를 돌아다니며 현장에서 어떤 일들을 보여드리는데 부담감을 느끼셨던 듯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성직자들이 속세 사람들과 대화하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우려되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촬영하면서 선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소나 소재를 선별할 때 성직자분들과 충분히 조율하고 선을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하고 있다. 우려스러운 부분을 상쇄하며 제작에 임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성직자들과의 만남

마라맛 입담으로 사랑받아온 풍자는 처음엔 성직자들이 어렵게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마라맛으로 토크를 하는 사람이지 않나. '어떤 부분에서 조심해야 할까' 했는데 대화를 나누면서 성직자분들도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편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성직자분들이 나온다고 해서 내가 얌전히 있지 않는다. 재미 포인트로 봐 달라"고 전해 새 프로그램 속 그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이나는 "목사님께서 말씀하실 일이 많았다. 재밌게 잘하시더라. 신부님이 말씀이 적은 편인데 그래서 타격감이 좋다. 놀림을 가할 때 '아이고' 하며 당황스러워하시는 모습이 귀여웠다. 스님은 중간중간 철학적인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출연진의 입담 또한 '성지순례'를 더욱 풍성하게 채울 전망이다. MBC '편애중계' 후 약 3년 만에 예능 복귀를 알린 김제동은 풍자 김이나 송해나를 칭찬했다. "세 분을 감탄하면서 봤다. TV, 유튜브에서 봤는데 실제로 훨씬 더 잘하시더라. '전문 예능인이 아닌데도 이렇게 잘할 수 있나' 싶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성지순례'의 매력

출연진은 '성지순례'의 매력을 설명하며 프로그램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김제동은 "해나씨 풍자씨 이나씨의 결합을 지켜보는 재미가 이 프로그램의 숨은 재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해나는 "'성지순례'는 종교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일 듯하다"고 말했다.

풍자는 "종교 프로그램보다 예능이기 때문에 쉽게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출연진의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이나는 "코너 속의 코너로 우리들이 김제동 선배를 놀리고 교육시킨다. 성직자분들보다 세상을 더 모르시더라. 타격감도 좋았다. 코너 속의 코너도 지켜봐달라"고 귀띔해 '성지순례'를 향한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성지순례'는 오는 31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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