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천가람 동반 해트트릭... 콜린 벨호, 올림픽 예선 태국에 10-1 대승

입력
2023.10.2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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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태국을 상대로 10골이나 터트리며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한국(FIFA 랭킹 20위)은 26일 중국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B조 첫 경기에서 태국(46위)과 맞붙어 10-1로 크게 이겼다. 2007년생 막내인 케이시 페어와 2002년생인 천가람이 동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승리를 합작했다. 한국은 29일 북한(랭킹 없음), 11월 1일 중국(15위)과 이어서 붙는다.

한국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부터 시작된 여자축구에서 단 한번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림픽은 월드컵보다 오르기 힘든 무대다. 월드컵은 32개국이 본선에 진출하지만, 올림픽은 12개국만 나선다. 파리올림픽에서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은 2장밖에 되지 않는다.

이날 벨 감독은 케이시 유진 페어를 최전방에 배치하면서 태국의 골문을 노렸고, 그 시도는 적중했다.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펼쳤고 전반 34분 케이시 페어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문전에서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케이시 페어의 왼발 터닝슛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혼혈 선수로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케이시 페어는 A매치 4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2분 뒤 한국은 천가람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은하의 패스를 받은 천가람이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전반 39분엔 강채림이 3번째 골을 터트렸다.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강채림이 반대 포스트를 노리는 땅볼슛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을 3-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4분 천가람이 추가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강채림의 크로스를 전은하가 그대로 흘려줬고, 문전에 있던 천가람이 마무리 지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9분 강채림이 멀티골을 터트렸고, 2분 뒤 케이시 페어도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추가골을 기록했다.

케이시 페어는 후반 21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금민의 침투 패스를 받은 케이시 페어는 침착한 마무리로 이날 자신의 3번째 골을 뽑아냈다.

7-0으로 앞서간 한국은 이금민 문미라 천가람의 릴레이 추가골이 나오면서 대승을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에 린야팟 문동에게 한 골을 내준 것이 옥의 티였다.

한국은 2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1-4로 패했던 북한을 상대로 설욕을 노린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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