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연금수급률 90%... 월평균 60만 원, 최저생계비 밑돌아

입력
2023.10.26 16:30
'포괄적 연금 통계' 첫 공표 
최저생계비 109만 원보다 낮아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9명이 연금을 받지만, 정작 수령액은 최저생계비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이거나 집이 없는 경우 월평균 수급금액이 40만 원대에 그쳐 노후소득보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6~2021년 포괄적 연금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인구(862만 명‧2021년 기준) 중 1개 이상의 연금을 받는 비율은 90.1%(776만8,000명)였다. 2016년(87%)보다 3.1%포인트 늘었다. 포괄적 연금 통계는 국민‧기초‧장애인‧주택‧농지연금 등 11개 연금을 모두 아우른 것으로, 국내에서 포괄적 연금 통계가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금을 2개 이상 수급한 중복 수급률은 34.4%로,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동시에 받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기초연금은 가구 소득액이 하위 70%에 해당하는 경우 지급된다.

그러나 노후 대비를 하기엔 연금 수급액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60만 원이었지만 25만~50만 원을 받는 비중이 43.3%로 가장 컸다. 25만 원 미만(21.1%)까지 포함하면 50만 원 이하 연금 수급자가 절반 이상(64.4%)이다. 수령액을 100만 원 이하까지 확대하면 그 비중은 89.1%로 높아진다.

성별로 보면 남성 평균 수급액이 78만1,000원인 반면, 여성 평균은 44만7,000원에 그쳤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서도 연금 수급액이 크게 갈렸다. 주택 가격이 높을수록 연금 수령액이 많아져 12억 원이 넘는 집을 보유한 이들은 월평균 155만3,000원을 받았으나, 무주택자는 47만2,000원으로 3배 이상 차이 났다. 2021년 기준 1인 가구 최저생계비(109만6,699원)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18~59세 인구 중 연금 가입자 비율은 78.8%(2,372만7,000명)로 조사됐다. 이들은 한 달 평균 32만9,000원을 연금 보험료로 냈다. 30~39세 연금 가입률(85.7%)이 가장 높은 반면, 18~29세 가입률은 61.1%에 그쳤다. 김지은 행정통계과장은 “일하는 상태를 전제로 가입되는 국민·퇴직연금의 특성상, 취업자 비중이 낮은 연령대인 18~29세 가입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세종=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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