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ㆍ3 70년의 역사가 담긴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25일 제주도와 제주4ㆍ3평화재단에 따르면 4ㆍ3 기록물 1만6,475건이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 등재 신청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문화재청, 4ㆍ3평화재단과 협업하며 등재신청서를 최종 보완한 후 11월 30일까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본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최종 등재 여부는 2025년 5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이번에 등재된 4ㆍ3 기록물은 4ㆍ3이 발발했던 당시부터 최근까지 축적된 공공기관 생산기록, 군ㆍ사법기관 재판기록, 민간과 정부의 진상규명을 담은 문서ㆍ편지ㆍ오디오(비디오)테이프ㆍ영상ㆍ도서 등이다. 이 기록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이념 대결, 국가폭력, 민간인 학살 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하고 고유한 기록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가폭력으로 인한 집단 희생의 아픔을 딛고 ‘진실ㆍ화해ㆍ상생’을 이뤄낸 역사의 기록으로, 과거사 해결 사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화해와 상생의 위대한 정신을 담은 4ㆍ3 기록물이 세계인의 가슴에 평화와 인권의 증거가 되도록, 2018년부터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 왔다”면서 “4ㆍ3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그날까지, 유족과 도민들 모두가 마음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제주4ㆍ3희생자유족회도 성명을 통해 “통한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생존 희생자는 116명에 불과하다. 생존 희생자가 한 분이라도 살아 계실 때 4ㆍ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는 세계인의 역사로 기억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