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출생아 수가 같은 달 기준 처음으로 2만 명을 하회했다.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는 출생률 여파로 20년 뒤 유소년(0~14세) 인구가 반토막 날 거라는 경고도 나왔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인구동향’ 보고서를 보면, 8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2,798명(12.8%) 적은 1만8,984명으로 나타났다. 2020년 11월 3,673명(-15.5%) 줄어든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8월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밑돈 건 월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전북을 제외한 나머지 1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모두 줄었다.
출생아 수 감소세는 11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이례적으로 13명 증가한 지난해 9월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2015년 12월부터 92개월째 내리막길을 걷는 게 된다. 특히 올해는 출산이 많은 1분기 이후부터 줄곧 월별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밑돌고 있다. 1~8월 출생아 수는 15만8,4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745명)보다 7.2% 줄었다. 출생아 수 감소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출생의 선행지표인 혼인 수도 크게 줄었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4,610건으로, 1년 전보다 1,108건(7.0%) 감소했다. 역대 8월 기준 최저치다.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종식으로 6월까지 이어진 혼인 건수 증가 효과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혼인 추세가 반등하지 않는 이상 출생아 수가 늘어날 걸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 여파는 꽤 비관적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내놓은 ‘최근 추이를 반영한 총인구 추계’ 보고서에 따르면, 저출생 기조가 계속될 경우 2040년 유소년 인구는 318만 명으로 2020년(632만 명)에서 49.6%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총 인구수는 4,916만 명으로 인구수가 정점을 찍었던 2020년(5,184만 명)에서 268만 명(5.17%) 감소한다. 합계출산율이 0.7명에서 반등하지 않고 계속 유지된다는 가정을 적용해 산출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15~49세)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