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인사 강연서 무엇을 배웠나” 이념 편향 문제 제기된 강원도 국감

입력
2023.10.24 15:50
용혜인 “강원연구원 아침포럼 극우인사 초청”
“민생 살피려면 원장 해임 후 적임자 찾아야”
김진태 “연구원장이 자율적으로 접근하는 것 ”

5년 만에 강원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강원연구원 강연 초청 인사의 이념 편향성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24일 강원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기본소득당 용혜인(비례대표) 의원은 “강원연구원에서 이뤄진 13차례 아침공부포럼이 무얼 다뤘고 어떤 분이 참여했는지 살펴봤는데, 대부분 극우인사들이었다”고 질의를 시작했다.

용 의원은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5·18 당시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망언으로 전국적으로 질타를 샀던 인물이고, 최서원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류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 일본 식민지배로 근대화에 도움을 줬다고 설파한 이영훈 교수에게 강원도가 배울 점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말씀대로 이념 논쟁은 그만하고 민생을 살피려면 강원연구원장부터 해임하는 게 맞다”며 “도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아서 다시 한번 제대로 임명하겠냐”고 물었다.

이에 김진태 강원지사는 “강원연구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문희상 국회의장 시절 국회도서관장을 역임했다”며 “강원도는 접경지역을 관할하는 세계 유일 분단도다. 연구원장이 자율적으로 이념 문제에 관해 접근하는 것을 생각이 좀 다르다는 이유로 그렇게 볼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서울 강동구을) 의원도 보충질의에서 “강원연구원장이 편향된 인사를 강사로 초빙하는 것이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 입장에서 유의하라고 당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김 지사는 “답변드린 대로, 좀 한 번 생각은 해보겠다”고 답했고, 이 의원은 “뜻을 굽히지 않은 것 같다. 숙고를 좀 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전임 도정의 알펜시아 매각에 따른 혈세낭비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방사능 검사 효율성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지원 △양양국제공항 유령공항 전락 △드론택시 시제기 개발사업 △산사태 관련 대책 등에 대한 여야의원의 질의가 이어졌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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