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제 바가지요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나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에 상인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백 대표가 참여한 '금산 세계인삼축제'에 손님들이 몰리면서 행사장 바깥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피해가 크다는 불만이 속출했다.
백 대표는 23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 'K인삼 메뉴의 성공적 데뷔?! 축제 심폐소생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지난 6~15일 충남 금산군에서 열린 세계인삼축제 현장이 담겼다. 지난달 25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인삼축제를 지역축제 먹거리 개선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백 대표와 협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백 대표는 축제장에서 금산 특산물인 인삼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해 '백종원의 금산 인삼 푸드코트'를 운영했다. 인삼과 고구마를 튀긴 삼구마 튀김은 2,000원, 인삼을 넣은 소시지는 3,500원, 인삼으로 육수를 낸 국밥과 쌀국수는 각각 5,000원에 판매했다. 저렴한 가격에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휴게소에서 팔아도 좋을 것 같다", "퀄리티에 비해 싸다"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축제장은 부스 천막을 넘어 도로까지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붐볐다.
하지만 백 대표가 있는 축제장에만 인파가 몰리자, 인근에서 음식을 판매하던 외지 상인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쏟아졌다. 축제장 밖에 있는 사유지에서 천막을 치고 장사하던 상인들이 "백종원 간판 때문에 저기에 사람들이 다 몰렸다", "백종원이가 문제다. 서로 같이 살아야 하는데 한쪽만 살리니까 그 옆에는 다 죽어버린다"며 불평하는 목소리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한 상인은 "돈 많이 버는 사람이 이쪽에 와서 봉사를 해줘야지"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축제를 주관한 금산축제관광재단은 비싼 자릿세 때문에 음식 가격을 높여서 파는 외지 상인들 때문에 바가지요금 피해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남근우 재단 축제팀장은 영상에서 "외지 상인들이 별도 계약을 맺는 부스들은 음식 가격표도 없고 불분명해 저희가 웬만하면 차단하려고 한다"면서도 "하지만 축제장 밖은 사유지라 제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자릿세는 천차만별인데 (자리가 좋은 경우) 1,000만 원은 넘는다"면서 지역축제의 '바가지 요금'이 자릿세를 보전하기 위해 비싼 값을 받는 외지 상인들에 의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파는 떡볶이 1인분은 1만 원, 인삼 두부김치는 1만2,000원, 인삼 파전은 1만5,000원 수준이었다.
백 대표는 "외지 상인들에게는 죄송하다"면서 "그분들에게는 축제 장사가 1년 농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축제의 명맥이 살아있을 때 바꿔놓지 않으면 외면받는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축제 바가지요금 행태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