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이스라엘군(IDF) 지도부에 조언을 할 목적으로 미군 장교를 파견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스라엘이 수행하고 있거나, 수행할 것으로 보이는 작전에 적합한 경험을 가진 소수(a few)의 미군 장교가 그곳에 가서 경험에 기반해 관점을 공유하고 어려운 질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스라엘에 줄곧 어려운 질문을 던져 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 정부가 제임스 글린 중장을 비롯한 여러 장교를 이스라엘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글린 중장은 해병대 특수작전을 이끌었으며, 이라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도 참여했다. 그를 포함한 미군 장교들은 IDF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과 관련, 과거 IS와의 전투 경험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군 장교들이 이스라엘군 작전을 직접 지휘하지는 않는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글린 중장이 IDF의 지상군 투입을 추적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남아있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커비 조정관이 언급한 미군 장교들의 '어려운 질문' 역할은 민간인 피해 방지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그동안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가자지구 작전 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전날 "그 일(지상전)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그들(이스라엘)에 최선의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