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흑연 수출 통제에...포스코퓨처엠 공장 가동 시기 앞당긴다

입력
2023.10.23 21:00
정부 흑연 공급망 TF 가동하고 외교 채널 확대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에 맞서 포스코퓨처엠이 인조흑연 공장 상업 생산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흑연은 이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구성하는 핵심 원료다. 중국 정부는 20일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고 12월부터 흑연을 수출할 때 상무부와 국무원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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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포스코퓨처엠 등 기업, 배터리협회, 소부장 공급망센터, 광해광업공단 등이 참석해 '민관 합동 흑연 공급망 대응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내년 가동할 예정이었던 포스코퓨처엠의 인조흑연 생산 공장을 조기에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시기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가능한 한 생산 시기를 앞당겨 시험 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상용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8,000톤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조흑연 원료는 제철소의 부산물 가공품으로 안정적인 조달이 가능하다"며 "국내 인조흑연 수요의 약 40%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업부는 이날부터 코트라 등이 참여하는 '흑연 수급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기업들의 흑연 물량 확보도 돕는다. 또 이른 시일 내에 산업부와 중국 상무부 간 한·중 통상당국 고위급 대화, 우리 경제부총리가 참석하는 한·중 경제장관 회의를 잇달아 열어 국내 업체가 중국에서 흑연을 수입할 때 이에 대한 허가가 지연되거나 반려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탄자니아·모잠비크 등 흑연 산지에서 대체 물량을 확보하고 실리콘 음극재 등 대체재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산업부는 내년 예산안에 실리콘 음극재 기술개발 사업과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을 반영한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