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뺄셈정치는 내부 암 덩어리... 이준석 나가면 與 총선 승리 못해"

입력
2023.10.23 17:06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대수술 집도의 필요한데..."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이준석 전 대표 등을 쳐낸 뺄셈정치를 당의 '암 덩어리'로 지목하고 선거연합 복원을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쇄신 방향을 두고 주류인 친윤석열계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비윤석열계와의 통합을 강조한 것이다.

4선의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무엇을 혁신해야 하나?' 주제의 토론회를 주최하고 "우리 당 내부에 암 덩어리 같은 게 생겼다고 한 게 뭐냐면, 덧셈정치보다 뺄셈정치 흐름이 아주 강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지난 8월 방송에서 "당에 암 덩어리가 있다"는 공개 발언을 하자, 친윤계인 이철규 당시 사무총장이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거론한 암 덩어리는 뺄셈정치였다는 얘기다.

윤 의원은 지난해 대선 승리 배경으로 이 전 대표에 대한 호응이 컸던 2030세대, 안철수 의원 등 중도세력 합류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최근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이 현실화할 경우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차려 성공할 가능성은 약할 수 있다"면서도 "수도권에서의 천 몇 표 싸움에서 우리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역할은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3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선거에 출마하려던 나경원 전 의원을 강하게 압박했던 '초선 연판장'에 대해선 "단군 이래 최대의 정치 사기 행위"라며 "초선 의원들이 개혁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권력에 줄을 대려고 줄줄이 서명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기현 대표가 이날 임명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대해선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를 유보했다. 인 위원장에 대해 "딱 느낌이 국민통합위원장"이라며 "우리가 지금 해야 할 것은 국민통합이 아니라 변화혁신위원장이다. 정말 당 내부 체질을 개선시키고, 총선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대수술을 할 집도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 참석자들도 국민의힘 내 다양성이 실종된 사실을 직격했다. 최광웅 데이터정경연구원장은 "요새 유행하는 '내부총질'이 사실 민주주의이고, '원팀 정신'은 독재이자 파쇼"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 중심으로 총선에서 승리한 것과 관련해 "내부총질하던 박 전 대통령을 비대위원장으로 허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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