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폭행 사건이 발생해 전북도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23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전주 A초등학교에서 지난 11~13일 5학년 남학생 10여 명이 쉬는 시간마다 같은 반 B군을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학급 담임교사는 곧바로 학교와 B군 부모에 폭행 사실을 알렸다. 학교 측은 즉시 가해 학생들과 B군을 분리 조치하고, 교육청에 보고했다. B군 부모도 가해 학생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B군 부모는 '전주 A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 집단 따돌림 폭행 살인미수 사건 안내문'이라는 글을 작성해 학교 인근 지역 아파트 단지 등에 부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군 아버지라고 밝힌 글 작성자는 "반 남학생 전체가 아들 하나를 강제로 눕히고 들어 던지고, 명치를 찍어 누르고 아이가 화장실로 도망가자 자로 문을 열어 도망가는 아이 목을 잡아 끌어냈다"며 "화장실에서 끌어낸 아이를 바닥에 끌고 다니고 숨을 못 쉬도록 몸에 올라타고 목을 조르는 살인 미수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람 같지도 않은 개XX들은 아무렇지 않게 학원 다니고, 축구클럽도 가고 있다"며 "저희 아들은 집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앞으로 가해자들과 마주칠까 봐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B군 아버지는 가해 학생들이 촉법소년(형사 미성년자)이어서 법적 처벌을 피하는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우리 집은 현재 풍비박산 났다. 꼭 극단적 행동을 해야 하냐. 촉법소년이라는 게 너무 원통하다"고 호소했다.
진상조사에 착수한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긴급심의제를 활용해 학교폭력 심의위원회가 조속히 열리도록 할 예정"이라며 "피해 학생을 보호할 추가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