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사책임자 이번엔 '접대 의혹'... 이원석 "국감 검사 청문회 자리 아냐"

입력
2023.10.23 16:08
김의겸 "수사받은 기업 임원이 리조트 접대"
수원지검 2차장검사 "수사 안해... 합석 우연"
검찰총장 "국감서는 檢 수사 업무만 말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수사 등을 지휘하는 검찰 간부가 과거 수사했던 대기업 임원으로부터 고급 리조트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해당 검사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국감에서 개별 검사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몇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와 가족이 2020년 12월 24일 강원도 고급리조트에 초대받아 접대받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초대한 주체는 재계 서열 10위내 재벌그룹 부회장으로, 회장을 위해 몸을 던져 일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3조 원대 LNG 담합 건설사 수사, 그룹 소유주 일가 폭행 사건, 일감 몰아주기 의혹 수사 등 해당 그룹 관련 사안을 열거하며 "이 재벌그룹을 이 차장검사가 굉장히 오래 수사해왔는데, 수사했던 그룹 핵심인물로부터 대접을 받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당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스키장이 폐쇄됐을 때"라는 첨언도 했다.

그는 이 차장검사의 자녀 위장전입, 불법 전과조회 의혹 등 앞서 서울고검·지검 국정감사에서 질의한 내용도 언급하면서 "업무배제를 안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총장은 "검사도 사람이고, 검찰도 사람이 사는 곳인데 실수도, 문제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런 문제는 정확히 지적하고 감찰해 바로잡고 개선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 총장은 "제 눈엔 (이 차장검사가) 고위검사도 아니고, 진위 확인도 안 되고 본인 항변도 못 하는 상황에서 인사청문회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차장검사의) 인척 간 소송, 분쟁 갈등에 있을 때 자료가 나왔는데 사적인 부분이니 감찰 자료로 제출하면 살피겠다"며 "(국감에선) 1년 동안 검찰의 수사·재판 업무에 대해 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차장검사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김 의원이 거론한 사건 모두 제가 관여한 적이 없다"면서 "각자 리조트에 방문한 가운데 가족 자리에 아내와 안면이 있던 해당 임원이 합석했고, 가족 비용은 당연히 제 쪽에서 다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폐쇄된 리조트에서 스키를 탄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거론된 그룹 임원은 "우연히 이 차장검사를 만나 인사를 드린 게 전부"라고 했고, 그룹 측도 "확인 결과 이 차장검사에게 수사를 받은 적 없다"고 전했다.

이유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