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까지 수출액이 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수출에 반등 신호가 켜졌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월간 수출액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38억3,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6% 늘었다. 조업일수(13.0일)가 지난해 같은 기간(13.5일)보다 적었는데도 증가한 것으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8.6%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월간 수출(전년 동월 대비)의 반등 확률이 높아진 셈이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0월 들어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고, 늦어도 11월엔 수출의 플러스 전환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14.5%)과 승용차(24.7%), 선박(63.0%) 등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6.4%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지난달까지 14개월째다. 미국(12.7%) 일본(20.0%) 수출이 늘어난 반면, 중국 수출은 6.1% 쪼그라들었다. 수출 증가 기대를 키웠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이후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국 수출은 지난달까지 16개월째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7억4,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줄었으나, 지난달 같은 기간(4억8,800만 달러 적자)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확대됐다. 다만 월말에 주요 품목의 수출이 집중되는 특성을 감안하면 무역수지는 이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4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