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논란 칭따오 한국에 없어" 해명에도 중국산 김치 파동 또 오나

입력
2023.10.22 15:00
수입사 측 "국내 수입 제품은 해당 공장과 무관"


중국 맥주 브랜드 '칭따오'의 생산공장에서 한 직원이 원료에 방뇨를 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칭따오를 국내에 수입·유통하는 회사 비어케이는 "국내 수입하는 칭따오 전 제품은 해당 공장과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과거 중국의 '알몸 김치' 파동에 이어 또 위생을 두고 뒷말이 나오면서 중국 먹거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는 중국 산둥성 핑두시 칭따오 제3공장에서 작업복과 헬멧을 착용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서도 빠르게 퍼졌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칭따오도 위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수입사 비어케이는 불 끄기에 나섰다. 회사는 21일 "칭따오는 내수용과 수출용을 분리해 별도의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다"며 "영상 속 제3공장은 내수용(중국용) 맥주만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로 중국 시장감독관리국이 팀을 꾸려 현장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설명 자료를 통해 "해당 제조업소는 국내에 해외 제조업소로 등록되지 않았으며 이곳에서 제조된 맥주는 국내 수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수입 제품에 대해 해외 제조업소를 등록한 뒤 국내에 수입 신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국내에 들어오는 칭따오는 칭따오맥주주식유한공사(스베이구 소재), 칭따오맥주주식유한공사 제2공장(리창구 소재), 칭따오맥주주식유한공사 제5공장(라오산구 소재)까지 세 곳에서 만들어 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에도 국내 누리꾼들은 "내수품에 그런 일이 발생했는데 수출품에도 발생하지 말란 법이 있나", "중국이면 어느 공장이나 관리 행태는 똑같을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과거에도 중국산 김치 위생 파문으로 수입량이 크게 줄어서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모습이다. 2021년 한 김치 생산공장에서는 남성 직원이 옷을 벗고 작업장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에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수입 관문을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먹거리는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우리 정부가 중국산 먹거리를 수입할 때 더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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