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이재성 ‘코리안 더비’… 결과는 뮌헨 승리

입력
2023.10.22 09:03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선발로 맞대결을 벌였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이 현장에서 지켜본 가운데 펼쳐진 '코리안 더비'에서 웃은 건 김민재였다.

김민재와 이재성은 22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분데스리가 8라운드 경기에 각각 뮌헨과 마인츠의 선발로 출전해 맞대결을 벌였다.

이재성은 마인츠의 최전방 공격수 뤼도빅 아조르크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하며 후반 18분까지 뛴 뒤 아이멘 바르코크로 교체됐고, 김민재는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뮌헨의 중앙 수비진을 이뤄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와 이재성은 10월 A매치 기간 튀니지(13일), 베트남(17일)과의 친선경기에 연이어 선발 출전해 클린스만호의 2연승을 이끈 뒤 소속팀에 복귀한 첫 경기부터 상대 팀으로 만났다. 과거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도 있는 이들의 유럽 무대 첫 맞대결이기도 했다.

경기에선 김민재가 속한 디펜딩 챔피언 뮌헨이 3-1로 승리, 이번 시즌 리그 개막 이후 8경기 무패(6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3위(승점 20)를 달렸다.

반면 마인츠는 이번 시즌 8경기에서 승리 없이 2무 6패에 그치며 17위(승점 2)에 머물러 두 팀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초반부터 파상공세에 나선 뮌헨은 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레로이 자네가 중앙을 돌파하며 오른쪽 킹슬리 코망에게 볼을 흘려줬고, 코망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그대로 꽂혔다.

전반 13분엔 대니 다 코스타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이재성의 절묘한 헤더가 골대를 맞히며 가슴을 쓸어내린 뮌헨은 전반 16분 추가 득점까지 뽑아냈다.

자말 무시알라의 크로스 이후 골 지역 왼쪽에서 콘라트 라이머, 레온 고레츠카의 머리로 이어진 패스를 해리 케인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격차를 벌렸다. 이번 시즌 케인의 리그 9호 골이었다.

마인츠는 전반이 끝나기 전에 한 골을 따라붙었다.

전반 43분 페널티 아크 뒤편 오른쪽에서 브라얀 그루다가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투입한 공을 앙토니 카시가 받아 왼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그러나 뮌헨은 후반 14분 고레츠카가 한 골을 보태며 여유를 되찾았다.

마인츠가 후반 18분 이재성과 카시를 바르코크, 막심 라이치로 바꾼 것을 시작으로 양 팀이 교체 카드를 차례로 활용한 가운데 골이 더 나오지는 않은 채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서 김민재는 6.9점을 받았고, 이재성은 6.1점을 기록했다. 양 팀 최고 평점은 고레츠카와 그루다에게 부여된 7.9점이었다.

풋몹 통계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패스 102개를 모두 정확히 보내 성공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기중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